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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란?GMTC 70기(2월5일~6월5일) 2025. 2. 26. 23:12
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란?
**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 περιχώρησις)**는 삼위일체 신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삼위(성부, 성자, 성령)가 서로 안에 거하며 상호 내재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삼위일체의 본질적 일치와 관계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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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리코레시스의 의미와 기원
(1) 어원적 의미
헬라어 "περιχωρέω (perichōreō)"에서 유래
peri(περί): "주위를"
chōreō(χωρέω): "움직이다", "포함하다", "내재하다"
직역하면 "서로를 둘러싸며 내재하다" 혹은 **"상호 침투하다"**는 뜻을 가짐.
(2) 신학적 기원
초대 교부들(특히 카파도키아 교부들, 바실리우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과 요한네스 다마스케노스(John of Damascus, 7~8세기)에 의해 삼위일체 신학에서 체계화됨.
삼위일체 내에서 각 위격이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서로 온전히 함께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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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삼위일체와 페리코레시스
페리코레시스 개념은 삼위일체의 다음과 같은 특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1) 상호 내재 (Mutual Indwelling)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를 포함하며, 분리될 수 없는 방식으로 존재함.
예를 들어, 성부가 성자 안에 거하고, 성자가 성부 안에 거하며, 성령 또한 동일하게 관계를 가짐(요 14:10-11).
(2) 삼위의 일체성 유지
각 위격은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한 분 하나님" 안에서 상호적으로 존재함.
즉, 성부가 성자가 아니고, 성자가 성령이 아니지만, 이 세 위격은 완전한 하나됨을 유지함.
(3) 사랑과 관계성의 신학
삼위일체 내에서 끊임없는 사랑의 교류와 관계가 존재하며, 이는 하나님 본질의 핵심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강조함(요일 4:8).
이러한 관계는 기독교 공동체가 서로 사랑하고 연합해야 함을 보여주는 모델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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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페리코레시스와 필리오케 논쟁
페리코레시스 개념은 Filioque 논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서방 교회(가톨릭과 개신교):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출된다고 주장하며, 페리코레시스를 강조하여 삼위가 서로 깊이 내재하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함.
동방 교회(정교회): 성령이 성부로부터만 발출된다고 주장하며, 페리코레시스를 수용하되 위격 간의 구별을 더 강조함.
따라서, 페리코레시스 개념은 삼위일체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서방 교회와, 위격의 구별과 질서를 중시하는 정교회 사이에서 신학적 차이를 설명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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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페리코레시스와 인간 관계 (교회론, 구원론과의 연관성)
페리코레시스 개념은 삼위일체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 인간 구원, 사랑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도 적용됩니다.
(1) 교회 공동체와 페리코레시스
교회는 삼위일체의 사랑과 상호 내재를 반영하는 공동체여야 함(요 17:21).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고 하나 되는 것은 삼위일체의 페리코레시스를 닮아가는 과정임.
교회는 단순히 조직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 안에서 연합하는 관계적 공동체로 이해될 수 있음.
(2) 구원과 페리코레시스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요 15:4-5), 그리스도는 신자 안에 거하심.
이는 삼위일체의 페리코레시스 관계처럼, 신자들도 하나님과 깊이 연합할 수 있음을 보여줌.
따라서 구원은 단순히 죄 사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으로 초대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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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페리코레시스의 신학적 의미
1. 삼위일체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 – 삼위가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하나됨.
2. 하나님의 본질이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 – 삼위의 사랑의 교류가 영원부터 존재함.
3. 교회와 신자의 삶에도 적용됨 – 성도들은 삼위일체의 관계처럼 서로 사랑하고 연합해야 함.
즉, 페리코레시스는 단순한 삼위일체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교회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는 핵심적인 신학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