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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오케(Filioque) 논쟁GMTC 70기(2월5일~6월5일) 2025. 2. 26. 22:24
필리오케(Filioque) 논쟁의 이해
1. 필리오케 논쟁의 핵심
Filioque(라틴어: et Filio, "그리고 아들에게서")는 기독교 삼위일체 신학에서 성령의 발출(발생, Proceeding)에 관한 신학적 논쟁을 의미합니다.
서방 교회(로마 가톨릭):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출한다고 주장 (ex Patre Filioque procedit).
동방 교회(정교회): 성령은 성부로부터만 발출한다고 주장 (ex Patre procedit).
이 차이로 인해 서방 교회(가톨릭)와 동방 교회(정교회) 간의 신학적 갈등이 심화되었고, 결국 1054년 동서 교회 대분열(The Great Schism)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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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방 교회의 입장 (니케아 신경 강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381년)**에서 성령이 성부로부터 발출한다고 선언되었으나, 8세기부터 서방 교회(라틴 교회)는 "Filioque"를 추가하여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 교회는 이 수정이 필요했던 이유로 다음을 들었습니다:
1. 삼위일체의 위격 간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출한다는 개념을 통해, 삼위일체 내 위격들의 동등성을 강조함.
2. 니케아 신경을 강화하기 위해 – 성령이 단순히 성부에게서만 온다면, 성자는 성령과의 관계에서 배제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3.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의 영향 – 삼위일체의 관계를 사랑의 공동체로 설명하며, 성부와 성자의 상호 사랑이 성령을 발출한다고 해석.
결과적으로 서방 교회는 Filioque를 삼위일체 이해에 있어 필수적 요소로 보았으며, 교회의 신앙을 더욱 공고히 하는 요소로 인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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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방 교회의 입장 (교회의 일치 훼손)
동방 정교회는 Filioque를 강하게 반대했으며, 주요 논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회의 일치를 해치는 요소
서방 교회가 공의회의 동의 없이 신경을 변경한 점이 문제라고 보았음.
이는 교회의 전통과 공교회적(보편 교회적) 결정을 무시한 처사로 인식됨.
2. 삼위일체 내 위격들의 불균형 초래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출한다면, 성부의 독보적 지위(원천성, Archē, Monad)가 약화된다고 보았음.
동방 교회의 전통에서는 성부만이 삼위일체의 원천이며, 성령의 발출도 성부로부터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
성령이 성자로부터도 나온다면, 위격 간 위계질서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
3. 삼위일체 이해의 왜곡 가능성
정교회는 삼위일체의 본질적 통일성보다 위격들의 관계성을 강조하는 전통을 가짐.
성령이 성자에게서도 나온다면, 성령은 성자보다 열등한 위격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음.
이로 인해 정교회는 Filioque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1054년 동서 교회의 분열이 결정적으로 고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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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교회 온건파의 견해
정교회 내부에도 온건한 입장이 존재합니다.
일부 정교회 신학자들은 "Filioque가 완전히 잘못된 개념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신학적 진술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성령이 성부로부터 발출되지만, 성자를 통해 역사할 수 있다는 개념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방 교회의 독단적인 신경 변경에는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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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사랑 (철학적, 신학적 논의)
질문에 언급된 논제 중 하나는 삼위일체가 아니었다면, 하나님의 사랑은 어떻게 존재했을까? 라는 철학적 문제입니다.
1. 삼위일체가 없다면, 하나님은 영원히 고독했을 것인가?
삼위일체 개념이 없었다면, 하나님은 영원히 홀로 존재했으며, 사랑할 대상도 없었을 것이라는 논리가 나옵니다.
이 경우, 하나님의 본질 속에 사랑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음.
2. 삼위일체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가?
삼위일체의 관계 속에서 성부, 성자, 성령은 영원부터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를 가집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본질 속에는 사랑이 필연적으로 포함됩니다.
이는 아우구스티누스와 많은 서방 신학자들이 Filioque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았던 논리입니다.
3. 단일신론적 신관에서는 사랑이 본질적 속성이 아닐 수도 있음
만약 하나님이 유일한 존재라면(삼위일체가 아니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피조물이 생겨나야만 발현될 수 있음.
그러나 삼위일체 개념에서는 하나님은 창조 이전부터 스스로 사랑의 관계를 가질 수 있음.
따라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 4:8)라는 개념이 삼위일체 신학과 깊이 연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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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
**서방 교회(가톨릭과 개신교)**는 삼위일체 내 위격들의 관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Filioque를 받아들였고, 이는 하나님의 사랑 개념과도 연결됨.
**동방 교회(정교회)**는 교회의 전통과 삼위일체 내 위격 질서를 지키기 위해 Filioque를 거부했으며, 이는 교회의 분열로 이어짐.
정교회 온건파는 필리오케 자체가 거짓이라기보다는 신학적 해석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교회의 일치 훼손에 대해 우려함.
삼위일체가 없다면, 하나님의 본질 속에 사랑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철학적 논의는 Filioque 논쟁과 연결될 수 있는 신학적 논점입니다.
Filioque 논쟁은 단순한 문구 변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질과 삼위일체 이해, 교회의 권위와 전통, 신학적 해석의 차이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문제였습니다.